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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부에서는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의 대표작들을 대량 생산되는 산업타일에 전사 프린트한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극사실주의적 필치로 선명한 초점의 직접적인 세부묘사가 단연 돋보이는 김창열, 일상에서의 작은 소재로 선택한 꽃을 세필의 반복적인 터치로 도상화한 김홍주, 기호와 같은 형태로 대상의 특정 순간을 포착하는 이영배, 밝고 강렬한 색띠나 면을 정제(整齊)하게 그어서 절제된 표현을 화면에 담은 박서보, 이들 4명의 예술가들은 사진이나 판화처럼 복제생산이 용이한 예술의 대중화 및 보편화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제3부에서는 불과의 융화를 통해 드러나는 흙의 원초적인 물성을 드러내는 ‘구운 조각’을 만날 수 있다. 견고하면서도 부드러운 흙의 물성을 강력한 에너지의 장(場) 속에 놓은 심문섭, 테라코타와 철판으로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기억 속 자연의 단면을 재현하는 원인종, 기운생동에 따른 우주만물의 기원과 생성을 부조도판에 담은 윤영석, 타인이나 세계와의 상호작용의 관계성을 응집력 있는 단순화된 점으로 강한 긴장감을 부여하는 이우환, 우연성과 자연성을 기저로 ‘흙‘의 탄생과 죽음을 다양한 굴곡의 심조로서 표현한 이상갑, 이들 5명의 예술가들은 자연에 내재하는 정신의 본질과 보편성을 작품 속에 구현하고 있다.
순수예술작품의 유한성을 극복하며 내구성, 내화성 등의 이점을 내포하고 있는 ‘흙으로 빚어진 예술작품’들로 구성된 이번 전시의 핵심은 대중의 인식과 괴리된, 예술을 위한 예술이나 예술가 및 전문가를 위시한 소수를 위한 예술을 지양하고 예술을 창조하고 향유하는 이들이 모두 희열을 공유할 수 있는 예술의 대중성을 지향하고 있다는 데 있다. 뿐만 아니라 건축도자예술의 전시 범위를 공공의 영역으로 점진적으로 확장해 나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궁극적으로는 건축도자 예술을 향유하는 이들의 문화 저변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에서는 인근에서 개최되고 있는 부산 비엔날레와 연계하여 부산비엔날레 전시장인 부산시립미술관과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을 오가는 무료 셔틀버스를 한시적으로(9월 18일과 25일, 10월 2일과 9일 총 4회) 운영하고 있으며 부산비엔날레 관람권 소지자에게는 입장료를 50%할인을,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관람권 소지자에게는 부산비엔날레 입장권을 1천원 할인하는 행사(현장발매에 한함)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